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 부진에도 정유 부문의 호실적에 힘입어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NICE신용평가는 4일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의 정유 부문이 올해 1분기 1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는 3월 발생한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동시에 급등한 영향이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배터리 부문은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와 수요 성장세 둔화가 맞물리면서 2025년 한 해에만 90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적자 흐름을 끊지 못했다.

정유 부문이 벌어들인 막대한 이익은 배터리 부문의 손실을 만회하며 회사 전체의 재무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 유상증자와 자산 매각 등으로 9조5000억원이 넘는 자본을 확충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2024년 말 31조원에 달했던 순차입금은 올해 3월 말 기준 26조9000억원으로 줄었다. NICE신용평가는 향후 포드와의 합작투자(JV)가 종료되면서 약 40억달러의 차입금이 이전돼 채무 부담이 더욱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NICE신용평가는 이 같은 SK이노베이션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자회사 아이지이가 발행한 지급보증부 사채 신용등급을 'AA/Stable'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