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브리저튼' 시즌 4에서 팬들이 가장 기대하던 '욕조 장면'이 원작 소설과 달리 여성의 주체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각색됐다.

미국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6일(현지시간) 극중 소피 베켓 역을 맡은 배우 하예린(Yerin Ha)과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하예린은 원작과 달라진 장면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줄리아 퀸의 원작 소설 '신사에게 어울리는 여인'에서 해당 장면은 베네딕트 브리저튼이 감옥에서 구출한 소피를 위해 목욕을 준비하면서 시작된다. 베네딕트는 욕조에 함께 들어가 소피의 머리를 감겨주고, 두 사람은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관계를 맺는다.

하지만 드라마 시즌 4에서는 이 설정이 크게 바뀌었다. 베네딕트가 소피에게 청혼하려 하자, 소피는 자신의 재판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요청하며 이를 막는다. 두 사람은 욕조에서 친밀한 시간을 보내지만, 소피는 임신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다며 삽입 성교를 거부한다.

드라마는 소피가 자신의 필요와 원하는 바를 명확히 밝히고, 베네딕트가 이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각색에 대해 배우 하예린은 "소피가 자신을 보호하고 '이건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이라고 말하는 방식으로 바뀐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기보다는 자신의 건강과 안전을 먼저 생각하고 원하는 일을 하는 소피의 모습에 깊이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원작에서는 소피가 첫 관계 후 혼외 임신에 대한 두려움에 떠는 모습이 묘사된다. 드라마는 이 불안감을 강조하면서, 소피가 다시 임신 가능성을 감수하는 전개가 부자연스럽다고 판단해 설정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하예린은 당초 원작의 욕조 장면이 드라마에 포함될지, 만약 포함된다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했다고 전했다.

하예린은 또한 베네딕트가 소피의 의사를 존중하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그려진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녀는 "여성의 경계를 존중하는 남성이 매력적이라는 점을 화면에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