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가 4조원이 넘는 대규모 차입금에도 불구하고 최상위 신용등급을 유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4일 보고서를 통해 부산항만공사의 특수채 신용등급을 'AAA'에 '안정적' 등급전망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공사의 법적 지위가 확고하고 영위하는 사업의 공공성이 매우 높아 유사시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부산항만공사는 '항만공사법'에 근거해 설립된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법적으로 국·공유재산 무상 대부, 원리금 상환 보증 등 정부의 재무적 지원 근거가 명시돼 있다. 2025년 말 기준 주주는 재정경제부(87.3%)와 한국해양진흥공사(12.7%)다.
부산항만공사의 차입금 규모는 항만 개발 사업으로 인해 꾸준히 증가해왔다. 2025년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약 4조2397억원에 달한다. 향후 2026년부터 2028년까지 북항재개발과 신항 인프라 확충 등에 2~3조원의 투자가 추가로 예정돼 있어 차입 부담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한국신용평가는 이러한 재무 부담이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1위 항만인 부산항을 독점적으로 운영하며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4049억원, 영업이익은 1417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매출은 항만시설 임대료(60%)와 사용료(39%)에서 발생해 사업 기반이 안정적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우수한 영업현금흐름과 투자 시기 조절 능력, 그리고 정부 지원 가능성을 고려할 때 중기적으로 재무 부담을 적절히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2025년 말 기준 보유 현금성 자산은 515억원으로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 6604억원에 비해 부족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한국신용평가는 공사의 확고한 사업 지위와 정부 지원에 기반한 재무 융통성을 바탕으로 차입금 차환 등이 원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