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총차입금이 9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신용등급은 최상위 수준인 'AAA'를 유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4일 보고서에서 SH공사의 특수채 신용등급을 'AAA'로 평가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지분 전액을 보유한 공기업으로서의 확고한 법적 지위와 사업의 공공성, 서울시의 강력한 지원 가능성 등이 높은 평가의 배경이 됐다.

하지만 대규모 사업 추진으로 재무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SH공사의 총차입금은 2025년 말 9조537억원, 순차입금은 7조2726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말 예상 순차입금 5조2384억원에서 1년 만에 2조원 넘게 늘어나는 수치다.

차입금 증가는 용산역세권, 개포 구룡마을 등 대규모 도시개발사업 투자에 따른 것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에서 향후 신규 사업 진행과 공공 임대주택 확대 기조에 따라 순차입금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재무안정성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2025년 말 기준 총차입금의 약 65%가 주택도시기금 등 정책자금으로 구성돼 실질적인 상환 부담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또한 서울시의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지원 이력 등을 고려할 때 우수한 재무융통성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SH공사의 중장기 이익 창출력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2026년부터 용산역세권, 개포 사업지 등에서 신규 용지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안정적인 이익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