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국가 연금만으로는 최소한의 은퇴 생활조차 어렵다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 노동당 소속 데비 에이브러햄스 하원 노동연금위원회 위원장은 국가 연금에만 의존할 경우 심각한 재정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4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이는 연금 단체 '펜션스 UK'가 발표한 최신 연구 결과를 인용한 것이다.
펜션스 UK 보고서에 따르면 연금 저축자의 4분의 3이 적절한 은퇴 소득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브러햄스 위원장은 "국가 연금만으로는 개인의 최소 은퇴 비용을 충당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인상된 영국의 신규 국가 연금 최대 수령액은 연간 약 1만2548파운드(약 2200만원)다. 하지만 펜션스 UK가 추산한 1인 가구의 최소 은퇴 생활비는 연간 1만4400파운드(약 2520만원) 수준이다.
별도의 개인·직장 연금 없이 국가 연금만 받는 은퇴자는 최소 생활 수준을 유지하는 데에도 연간 약 2000파운드(약 350만원)가 부족한 셈이다.
보고서는 '보통' 수준의 은퇴 생활을 위해서는 연 3만1700파운드(약 5550만원), '안락한' 생활에는 연 4만3900파운드(약 7680만원)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부부의 경우 최소 생활비는 연 2만2400파운드(약 3920만원)로 늘어난다.
에이브러햄스 위원장은 정부가 나서 대중 인식 개선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정부는 현재 격차가 얼마나 큰지 개인과 고용주 모두에게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국가 연금 수급 연령이 점차 상향 조정되고 있어 은퇴를 앞둔 고령 근로자들의 연금 부족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