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택금융공사가 올해 1분기 1000억원에 가까운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신용등급은 최고 수준인 'AAA'를 유지했다.
한국신용평가(KIS)는 4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A'로,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는 공사의 확고한 법적 지위와 정부의 높은 지원 가능성을 등급 유지의 핵심 근거로 꼽았다.
공사의 올해 1분기(1~3월) 당기순손실은 98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기록한 순이익 444억원에서 적자 전환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129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자마진 하락과 환율 상승에 따른 파생상품 관련 손실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공사의 수익성은 공공적 기능 수행으로 인해 다소 낮은 수준이다. 실제 과거 5년간 평균 총자산이익률(ROA)은 0.1%에 머물렀다.
공사의 주력 사업인 보금자리론 공급액은 정책 변화에 따라 변동성을 보였다. 2023년 49조원을 넘었던 공급액은 지난해 6조600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가, 올해 1분기 7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이러한 실적 부진에도 신용등급이 유지된 배경에는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법은 공사 결산 시 손실이 발생하면 정부가 보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이 각각 지분 63.7%, 36.3%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공사의 핵심자본비율이 규제 수준을 꾸준히 웃도는 등 자본완충력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2021년 말 0.2%였던 연체율이 올해 3월 말 0.58%까지 상승한 점은 관리 요인으로 지적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