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핵협상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공급 차질 우려가 불거진 영향이다.
27일(현지시간)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유럽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4% 이상 오르며 메가와트시(MWh)당 32유로를 넘어섰다. 이란 국영 언론이 자국 내 농축 우라늄 반출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보도한 것이 가격 상승의 기폭제가 됐다.
이번 발언은 제네바에서 진행 중인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에 긴장감을 더했다. 이로 인해 세계적인 액화천연가스(LNG) 수송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LNG 교역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협이다. 특히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LNG 수출국의 물량이 이곳을 지나간다.
만약 해협이 봉쇄될 경우 전 세계 가스 공급망은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 특히 러시아산 파이프라인 가스(PNG) 공급이 끊긴 후 LNG 의존도가 높아진 유럽에 치명적일 수 있다.
게다가 유럽연합(EU)의 가스 재고량도 낮은 수준이다. 현재 EU의 가스 재고는 31% 미만으로, 1년 전 40% 수준에 비해 크게 줄었다. 독일은 20.5%, 프랑스는 21%에 불과하다.
다만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와 3월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LNG 수입 물량은 공급 압력을 일부 완화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