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등 조류의 자위행위는 사육 환경 문제나 질병이 아닌 자연스러운 본능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센트럴랭커셔대, 옥스퍼드대 등 공동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를 국제학술지 '생태와 진화'(Ecology and Evolution)에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팀은 120종의 조류 관련 논문과 온라인 커뮤니티 자료 등을 종합 분석했다.

연구 결과, 조류의 자위행위는 사람이 손으로 키운 개체보다 야생이나 부모가 직접 키운 개체에서 더 자주 관찰됐다. 이는 해당 행동이 스트레스 반응이 아닌 진화적 뿌리를 둔 본능임을 시사한다.

해당 행동은 수컷(관찰 기록의 55%)이 암컷(36%)보다 더 자주 했지만, 성별과 관계없이 나타났다. 어린 개체와 성체 모두에게서 비슷한 비율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조류의 자위행위를 약물이나 수술로 막으려 했던 기존 수의학계와 사육자들의 통념을 뒤집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클로이 헤이스 센트럴랭커셔대 선임강사는 "앵무새가 혼자 지내기 때문에 자위행위를 한다는 기존 가정과 달리, 이는 다양한 조류 종에 걸쳐 나타나는 자연스럽고 건강한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헤이스 강사는 "수의사들이 제공하는 조언에 변화를 가져와 동물의 복지를 개선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동 저자인 마틸다 브린들 옥스퍼드대 진화생물학자는 "자위행위는 인간뿐 아니라 동물계 전반에 나타나는 비생식적 성적 행동의 일부"라며 "병리적이거나 비정상적인 행동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