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상업용 부동산 금융회사 워커앤던롭(Walker & Dunlop)이 대출 사기 여파로 지난해 순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워커앤던롭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5 회계연도 연차보고서(10-K)에서 지난해 순이익이 5620만달러(약 731억원)로 전년 1억820만달러보다 48%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총매출은 12억3400만달러로 9% 증가했다. 하지만 사기 대출 재매입 관련 비용이 늘면서 이익이 크게 줄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워커앤던롭은 지난 2년간 총 2억2160만달러 규모의 대출을 재매입하거나 손실을 보전해야 했다. 이는 차주(대출자)의 사기 행각 때문이었다. 실제보다 낮은 매매 가격을 숨기고 부풀려진 매매 계약서를 이용해 대출금을 더 많이 받아내는 수법 등이 포함됐다.

회사는 내부 조사 결과 일부 직원이 대출 심사 정책 및 절차를 준수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직원들은 현재 회사를 떠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손실보전 및 재매입 대출 비용' 항목은 2024년 1060만달러에서 2025년 4090만달러로 286% 급증했다. 이 비용이 순이익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이익 감소에도 회사의 영업 규모 자체는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총 거래 규모는 548억달러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총매출도 11억3200만달러에서 12억3400만달러로 늘었다.

워커앤던롭은 보고서에서 "높은 금리로 인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어려운 환경에 처했지만 2025년 들어 개선 조짐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 회사는 미국 국책 모기지 기관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주요 대출 파트너 중 하나다.

이번 실적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 속에서도 대출 사기 위험과 내부 통제 문제가 기업 수익성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