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로 재고만 쌓이는 국산 밀 산업의 체질 개선을 위해 생산부터 유통, 소비까지 전 단계를 아우르는 제2차 밀 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4일 공개한 '제2차 밀 산업육성 기본계획(2026~2030)'은 제1차 계획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 5년간 생산량은 2.2배 늘었지만, 제분·식품업계가 선호하는 제빵용 밀 대신 농가들이 생산 단수가 높은 제면용 밀 재배에 치중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2025년 정부의 제빵용 밀 수매 비중은 22%에 그친 반면 제면용은 78%에 달했다.

이러한 공급 불일치로 민간에서 소비되지 못한 물량이 정부 비축으로 쏠리면서 재고는 2019년 1만201톤에서 2025년 6만1222톤까지 급증했다. 정부는 이번 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밀 자급률을 현재 1.5%에서 8%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재배 면적을 5만ha, 생산량은 20만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핵심 전략은 '수요 맞춤형 생산'이다. 정부는 제빵용 밀 품종의 보급종 할인율을 확대하고 정부 수매 가격을 차등화해 농가의 품종 전환을 유도한다. 생산단지 평가 기준도 1등급 생산 비율, 품질 균일도 중심으로 개편해 고품질 밀 생산을 장려하기로 했다.

유통 단계에서는 고질적인 품질 불균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렌딩'을 본격 도입한다. 여러 농가에서 생산된 밀을 섞어 품질을 표준화하는 블렌딩 시설을 확충하고, 이를 통해 공급되는 비축밀 물량을 2027년까지 50만톤으로 늘릴 예정이다. 정부 비축밀 방출 방식도 기존 2년 이상 보관 후 일괄 할인하던 것에서 1년 보관 후 용도·품질별로 가격을 차등화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바꾼다.

소비 확대를 위해선 국산 밀의 강점인 '건강'과 '안전성'을 내세운 맞춤형 홍보를 강화한다. 또한 단체급식, 건강기능식품, 반려동물 사료 등 새로운 대량 소비 시장을 발굴하고 국산 밀 사용업체에 대한 지원도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