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가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충북경제 플러스(+) 성장 전환 배경 및 지속 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충북 경제는 4.4% 성장하며 2년 연속 이어진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났다. 이는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수치로, 2위인 서울(2.3%)과도 2.1%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성장을 이끈 것은 제조업, 특히 반도체였다. AI용 고사양 반도체(HBM)의 글로벌 수요 확대로 충북의 수출은 전년 대비 26.8% 급증했다. 이 기간 반도체 수출은 75.1% 늘며 전체 수출의 60.2%를 차지했다. 이에 힘입어 제조업 생산 역시 11.6% 증가하며 3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하지만 보고서는 반도체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경고했다. 2025년 충북의 반도체 수출액은 203억5000만달러로 급증했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의 수출액은 134억7000만달러로 오히려 32.4% 감소해 산업 불균형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역의 또 다른 주력 산업인 이차전지는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2025년 충북의 이차전지 수출은 전년보다 47.1% 급감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국은행은 보고서에서 현재의 반도체 경기 확장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반도체 중심 성장에 따른 산업 간 불균형이 경제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며 "바이오, 이차전지 등 주요 산업의 인프라를 확충하고 양자산업 같은 신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보고서는 중동사태가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으나,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충북 경제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