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커뮤니티의 고질적인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7년 내 1억 달러(약 1380억 원) 규모의 영구 기금을 조성하는 비영리 재단이 출범했다.
26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저명한 오픈소스 프로그래머들과 벤처 투자자가 모여 비영리 재단 '오픈소스 엔다우먼트'(Open Source Endowment)를 설립했다.
이 재단은 대학 기금처럼 운용하는 점이 특징이다. 모금한 자산을 투자해 수익을 내고 이 수익금만으로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영구 자금원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기업 기술 스택의 최대 55%를 차지하는 등 인터넷의 기반이지만 이를 유지·보수하는 개발자의 86%는 보수 없이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자원봉사 의존 구조는 개발자들의 번아웃과 보안 취약성 문제로 이어졌다. 2014년 발견된 '하트블리드' 보안 버그는 단 한 명의 개발자가 관리하던 핵심 오픈소스 프로젝트에서 발생해 심각성을 드러낸 바 있다.
재단 설립에는 정보기술(IT) 업계 거물들이 후원자로 나섰다. 토마스 돔케 전 깃허브 최고경영자(CEO), IBM에 64억 달러에 인수된 해시코프의 창업자 미첼 하시모토 등이 참여했다. 현재까지 50명 이상의 기부자로부터 75만 달러(약 10억 원) 이상을 모금했다.
기존에도 리눅스 재단 등을 통한 기업 후원 모델이 있었지만 후원 기업의 과도한 영향력 행사나 기부 규모의 한계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재단을 설립한 벤처 투자자 콘스탄틴 비노그라도프는 "오픈소스를 지속가능하게 지원하는 유일한 방법은 민간 기금"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기금을 키우면 핵심 프로젝트를 영원히 지원할 수 있는 독립적인 자금원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