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한 경사지 밭의 토양유실을 줄이는 방안으로 맥주용 보리 재배를 제시했다.

농촌진흥청은 경사진 감자 재배지 이랑 사이에 맥주용 보리를 심으면 토양유실량이 약 25%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고령지농업연구소 연구 결과, 작물을 덮지 않은 밭의 토양유실량은 헥타르(ha)당 0.4톤이었으나 맥주용 보리 '광맥'을 심은 곳은 0.3톤에 그쳤다.

맥주용 보리는 파종 30일 뒤 토양을 덮는 피복률이 90% 내외로 높아 작물 생육 초기 강우 피해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이는 빗방울이 토양 표면에 직접 떨어지는 것을 막고, 흙이 물을 천천히 흡수하도록 도와 침식을 완화하는 원리다.

기존에 토양유실 방지를 위해 사용되던 호밀보다 경제적이라는 장점도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맥주용 보리 종자 가격은 20kg당 3만6000원으로, 4만8580원인 호밀보다 약 25% 저렴하다.

또한 맥주용 보리는 봄 파종 시 발아에 3~5일이 걸려 5~10일이 소요되는 호밀보다 빠르게 토양을 덮는다. 식물체 크기도 호밀의 절반 수준으로 작아 주 작물과의 양분 경쟁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광수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장은 "경사지 밭이 많은 고령지에서는 기후 변화에 대응한 선제적 토양 보전 기술 적용이 중요하다"며 "맥주용 보리 활용 기술이 환경을 보전하고 농가 부담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