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원숭이가 더위를 피하기 위해 햇볕과 그늘이 섞인 '반그늘'을 전략적으로 이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교토대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영장류'(Primates)에 야생 일본원숭이가 온도와 습도에 따라 휴식 장소를 신중하게 선택한다는 내용의 논문을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팀이 일본 야쿠시마섬에 서식하는 암컷 원숭이 24마리를 약 1년간 관찰한 결과, 덥고 건조한 날에는 '반그늘'을, 덥고 습한 날에는 '완전한 그늘'을 휴식 장소로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는 동물이 단순히 햇볕을 피하는 것을 넘어, 반그늘이라는 공간을 체온 조절을 위한 중요한 선택지로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원숭이 몸이 햇볕에 노출되는 비율에 따라 휴식 장소를 ▲그늘(0~33%) ▲반그늘(33~67%) ▲햇볕(67~100%)으로 나누고, 온도·습도와 함께 기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연구를 이끈 다부세 요시유키 연구원은 "반그늘이 단순히 햇볕과 그늘의 중간 지대가 아니라, 그 자체로 중요한 체온 조절 수단이라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동물의 열 스트레스 대응 방식을 평가할 때 온도뿐 아니라 습도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