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젖소 착유 전 대기 장소를 시원하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우유 품질이 크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국립축산과학원이 홀스타인 젖소 12마리를 대상으로 여름철 착유대기장 냉방 시설 효과를 시험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연구진은 시험 대상 젖소 6마리는 분무 장치와 송풍팬이 설치된 착유대기장에서 30분간 대기시켰고, 나머지 6마리는 일반 대기장을 이용하게 했다.
실험 결과, 냉방 시설을 이용한 젖소에서 얻은 우유의 유지방 함량은 3.6%로 대조군(3.0%)보다 약 20% 높았다. 우유 품질과 유방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체세포 수는 1mL당 1만3900개로, 대조군(4만9200개)과 비교해 약 70% 줄었다. 일반적으로 체세포 수가 낮을수록 우유 품질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젖소의 스트레스 지표인 호흡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 냉방 처리된 곳에 있던 젖소의 분당 호흡수는 52회로, 대조군보다 약 20% 감소해 더위로 인한 헐떡임이 완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냉방 시설을 적용한 착유대기장의 온도는 29.6도로 일반 대기장(30.9도)보다 1.3도 낮았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이번 연구 결과가 대규모 시설 교체 없이 착유대기장 환경 개선만으로도 우유 품질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폭염으로 인한 젖소의 생산성 저하를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상범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낙농과장은 “착유 직전 잠시라도 젖소의 열 스트레스를 줄이면 우유 품질과 유방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산학기술학회지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