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북부 해안에서 쿠바군과 미국발 쾌속정 탑승자들 간의 총격전이 벌어져 4명이 숨지고 6명이 체포됐다. AP통신은 26일(현지시간) 쿠바 정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전날 10명이 탑승한 쾌속정이 쿠바 북부 해안에 접근했고, 쿠바군과 교전 끝에 이 같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쿠바 내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들이 "테러를 자행하기 위해" 불법 침투를 시도한 미국 거주 쿠바인들이라고 비난했다. 쿠바 정부가 공개한 탑승자 신원에는 미국 시민권자도 포함됐다. 사망자 중 한 명인 미셸 오르테가 카사노바는 20년 이상 미국에 거주한 미국 시민이라고 그의 형제가 AP통신에 밝혔다. 그의 형제는 고인이 쿠바의 자유를 되찾겠다는 '강박적인' 열망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쿠바 당국은 탑승자 중 아미하일 산체스 곤살레스와 레오르단 엔리케 크루스 고메스는 테러 행위 연루 혐의로 수배 중인 인물이라고 밝혔다. 쿠바 정부는 플로리다에 등록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보트에서 돌격소총, 권총, 사제 폭발물, 방탄조끼, 위장복 등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반면 미국 정부는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이번 사건이 미국 정부의 작전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플로리다 남부 연방검찰청 역시 "사실관계가 불분명하고 상충된다"며 "모든 법적·외교적 채널을 통해 진상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한 철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쿠바의 해안과 영토, 국가 안보 수호는 피할 수 없는 의무"라고 강조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도 "쿠바는 국가 주권과 안정을 해치려는 어떤 테러나 용병의 침략에도 단호하게 맞서 스스로를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