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시장 불황에도 중화권 패널 제조사들의 주가가 인공지능(AI) 칩 관련 사업 진출 기대감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4일 IBK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대만 LCD 제조사 AUO의 주가는 연초 대비 128.2% 상승했으며, 중화권 1위 패널사인 BOE는 32.2% 올랐다. 강민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회사의 주가를 견인한 요소는 AI 칩 패키징 및 네트워크 하드웨어 시장 진출 기대감"이라고 분석했다.
BOE는 코닝과 유리기판, 광통신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AUO는 마이크로 LED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광통신 모듈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CPO(광학 공동 패키지) 통합 사업자로의 변신을 예고했다.
IBK투자증권은 패널사들의 신사업 진출 배경으로 본업 부진을 꼽았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세트 시장이 위축되면서 패널 비즈니스 수익성이 악화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3.9% 감소한 10억8000만대 수준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 공정과 광통신 제품 공정의 유사성도 신사업 진출의 동인으로 지목됐다. 패널 제조사들은 대형 유리기판에서 증착, 노광, 식각 공정을 수행한 경험이 풍부해 유리기판 기반의 차세대 패키징 제조에 적임자로 평가받는다고 IBK투자증권은 설명했다.
반면 국내 패널사들은 중화권 업체와 상황이 다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업체들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에서 확고한 시장 지배력을 갖추고 있다. BOE는 패널 수율 문제, AUO는 LCD 사업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 신사업 전환이 더 절실하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