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달 1일 시행 예정인 유럽연합(EU)의 철강 수입쿼터(TRQ) 조치에 대응해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막판 총력 외교전을 펼쳤다.

4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경제안보 집행위원 등 EU 핵심 인사들을 연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여 본부장은 이번 조치가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을 기반으로 지난 15년간 유지된 양측의 신뢰 관계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또한 한국이 책임있는 교역국임을 강조하며 국가별 쿼터 배분 시 특별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번 조치가 한국산 철강의 EU 시장 접근을 제약할 뿐만 아니라, EU에 투자해 온 우리 자동차·가전 기업들의 생산 활동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에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상호 수용 가능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긴밀한 협의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산업통상부는 전했다. 여 본부장은 유럽의회 내부시장·소비자보호위원회 위원장 등 주요 의원들과도 릴레이 면담을 갖고 협조를 요청했다.

방문 기간 중 여 본부장은 현지에 진출한 철강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업계는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조치 시행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크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여한구 본부장은 "모든 역량을 집중해 우리 기업의 쿼터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고 현장의 불확실성을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