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이 하락한 반면, 중국 업체들은 가파른 성장세로 영향력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1월부터 4월까지 비(非)중국 시장에 판매된 전기차의 배터리 총 사용량은 162.7GWh로 전년 동기 대비 21.0% 성장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3사의 합산 점유율은 28.7%로, 전년 동기보다 8.5%포인트 하락했다.
중국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36.0% 증가한 54.9GWh의 사용량으로 1위를 지켰다. 점유율은 30.0%에서 33.8%로 올랐다. BYD 역시 71.5% 성장한 16.9GWh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두 기업의 합산 점유율은 44.2%에 달했다.
SNE리서치는 이들 중국 업체가 가격 경쟁력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워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을 늘린 점을 성장 요인으로 분석했다. Gotion, SVOLT 등 다른 중국 업체들도 세 자릿수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국내 3사는 시장 성장률을 밑도는 성적을 거뒀다. LG에너지솔루션은 27.4GWh로 비중국 시장 2위를 유지했으나 점유율은 20.0%에서 16.8%로 3.2%포인트 하락했다. SK온은 포드, 폭스바겐 등 주요 고객사의 판매 둔화 영향으로 사용량이 7.8% 감소한 12.3GWh를 기록했다.
삼성SDI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리비안, BMW 등의 판매 부진으로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28.6% 줄어든 7.0GWh에 그쳤다. 점유율은 7.3%에서 4.3%로 떨어졌다. 일본 파나소닉 또한 사용량이 3.7% 감소하며 부진했다.
SNE리서치는 보고서에서 "비중국 시장이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의 경쟁 구도가 재편되는 핵심 시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지역별 생산 거점, LFP 제품 대응력 등이 업체별 시장 지위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