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 공화당 경선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한 존 코닌 상원의원과 켄 팩스턴 주 법무장관이 3위 주자인 웨슬리 헌트 하원의원을 향해 공세를 퍼붓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당초 존 코닌 의원과 켄 팩스턴 장관의 2파전으로 예상됐던 텍사스 공화당 상원의원 경선이 웨슬리 헌트 의원의 부상으로 예측 불허의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두 유력 후보가 헌트 의원을 비판하는 광고에 지출을 늘리면서 판세가 흔들리고 있다.

이라크 참전용사 출신인 헌트 의원은 최근 유세에서 "내가 아파치 헬리콥터 조종사였을 때, 이런 상황은 내가 정확히 목표 지역 상공에 있다는 의미였다"며 자신을 향한 공격이 위협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내가 가망이 없었다면 왜 그들이 나를 공격하는 데 그 많은 돈을 쓰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코닌 의원 측은 헌트 의원이 2008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에게 투표했다는 점을 지적하는 광고를 내보냈다. 이에 헌트 의원은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존 매케인을 돕기 위한 보수 진영의 전략적 투표였다고 해명했다.

팩스턴 장관 측 역시 헌트 의원이 선거운동을 위해 의회 표결에 자주 불참했다며 비판 공세를 폈다.

현지 정계 분석가들은 두 유력 후보의 동시 공격이 헌트 의원의 지지율 상승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코닌 의원은 헌트 의원에게 2위 자리를 내주지 않으려 하고, 팩스턴 장관은 헌트 의원의 표를 흡수해 과반 득표로 결선 없이 본선행을 확정 지으려 한다는 분석이다.

텍사스주 규정상 특정 후보가 50% 이상 득표하지 못하면 1위와 2위 후보가 오는 5월 26일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된다.

4선 현역인 코닌 의원(74)은 과거 총기 규제 법안 지지 등으로 당내 보수층의 지지를 일부 잃은 상태다. 팩스턴 장관(63)은 2023년 탄핵 재판과 사생활 문제로 본선 경쟁력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44세의 헌트 의원은 자신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을 계승할 '차세대 주자'로 내세우며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헌트 의원의 등장이 당초 예상됐던 양강 구도를 흔들면서 이번 경선이 결국 결선 투표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