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디지털자산에서 기관 자금이 빠져나가는 가운데, 실물자산(RWA) 토큰화 시장과 일부 알트코인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4일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자산 시장이 단기적인 수급 약화와 온체인 인프라 확장이라는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물 시장에서는 차익 실현 움직임이 나타났지만, RWA와 디파이(DeFi) 등 새로운 분야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5월 한 달간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P)에서는 약 23억9100만달러(약 3조580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이는 지난 2개월간의 순유입 기조가 꺾인 것으로, 블랙록의 IBIT에서만 약 14억달러가 빠져나갔다. 이더리움 ETP 역시 5억56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하며 약세로 돌아섰다.

반면 같은 기간 엑스알피(XRP)와 솔라나 ETP에는 각각 1억5950만달러, 1억1300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를 두고 "비트코인·이더리움 중심에서 선택적 알트코인으로 투자 수요가 확산되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실물자산을 블록체인에 올리는 RWA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5월 RWA 시장에서 토큰화 주식 부문은 전월 대비 47.5% 급증했다. 다만 챗GPT 개발사 오픈AI 등이 자사 주식의 무단 토큰화에 대해 법적 문제를 경고하고 나서면서 관련 위험도 부각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이 자체 블록체인 '아크(Arc)'를 통해 결제 인프라 사업 확장에 나서는 등 시장의 하부구조는 더욱 견고해지는 모습이다. 한화투자증권 최윤영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단기 수급은 약화됐지만 온체인 인프라는 확장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