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2030년까지 반도체 웨이퍼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리는 등 메모리 업계의 대규모 증설 경쟁이 예고되면서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계의 장기 호황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K증권은 4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소부장 업종의 주가 조정은 업황 부진이 아닌 상장지수펀드(ETF) 수급 쏠림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특정 반도체 ETF에서 1조원 넘는 자금이 유출되는 등 소부장 관련 상품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는 업황과 무관하게 일부 대형주로 매수세가 집중된 단기 수급 문제라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2030년까지 웨이퍼 생산능력을 월 100만장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2025년 말 예상치인 월 54만5000장 대비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2027년에는 전년 대비 2배 수준인 14만장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역시 평택캠퍼스를 중심으로 투자를 이어간다. 2026년 9만장 규모의 투자가 계획되어 있으며, 2027년부터는 P5 팹 가동을 통해 15만장 규모의 신규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는 인공지능(AI) 시장 개화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는 기존 D램보다 웨이퍼 소요량이 3배 이상 많아 생산능력 잠식 효과가 크다.
SK증권은 AI발 메모리 수요 증가로 2030년까지 증설 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라며, 2027년부터 본격적인 장비 발주 랠리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