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년 대졸자의 실업난이 심화한 주된 원인은 인공지능(AI)이 아닌 재택근무의 확산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1일(현지시간) 나탈리아 이매뉴얼 연구원 등이 참여한 '청년 근로자 고용 둔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29세 미만 대졸자의 실업률은 2017~2019년 평균 3.1%에서 2022~2025년 3.7%로 20%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경력이 있는 대졸자의 실업률은 1.9%에서 1.8%로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청년층 실업률 증가의 64%가 원격 근무 확산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과 같이 원격 근무 비중이 높은 직종에서 29세 미만 졸업자의 실업률은 2017~2019년 대비 2022~2024년에 약 1%포인트 올랐다. 반면 같은 직종의 고연령 근로자 실업률은 소폭 감소해 세대 간 격차가 벌어졌다.
반면 기계공학과 같이 대면 근무가 필수적인 직종에서는 이러한 실업률 격차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원격 근무 환경에서는 신입 직원이 받아야 할 직무 교육(OJT)이나 비공식적인 코칭, 동료의 업무를 보고 배우는 기회가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관리자들이 실무 교육이 필요한 신입 사원 채용을 꺼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청년 실업의 원인으로 AI를 지목하던 기존 통념을 반박한다. 연구팀이 각 직업의 AI 노출도를 변수로 통제한 후에도 원격 근무 직종의 청년 실업률 격차는 여전히 크게 나타났다.
한 포춘 500대 기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동료와 물리적으로 가까이 근무하는 직원이 훨씬 더 많은 피드백과 멘토링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업은 사무실 폐쇄 기간 신입 채용을 줄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청년층은 재택·혼합 근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5월 갤럽 조사에 따르면 Z세대 근로자의 71%는 혼합 근무를, 6%만이 완전한 사무실 근무를 선호했다.
연구팀은 "원격 근무가 직무 교육을 저해하면서 기업의 청년 고용 유인을 약화시켰다"며 "이러한 역학 관계는 2026년 졸업생들의 취업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