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이란과 러시아의 불법 자금 1억 달러(약 1300억원) 이상을 세탁한 혐의로 스위스의 한 소규모 은행을 자국 금융 시스템에서 퇴출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는 26일(현지시간) 스위스 MBaer 상업은행의 미국 금융기관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연방 규정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MBaer 은행이 설립 초기부터 자금 세탁을 조장하고 부패와 테러 자금 조달을 용이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러시아 범죄 조직을 위한 자금 통로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부는 성명에서 "MBaer 은행은 다양한 불법 행위자들이 미국 달러에 접근하는 핵심 통로"라며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금융 시스템의 무결성을 훼손한다"고 설명했다.
2018년에 설립된 MBaer 은행은 자산 규모 약 2억4500만 달러(2020년 기준)로 스위스 내 200위권의 소규모 은행이다. 재무부는 제재 대상 불법 자금 규모가 1억 달러를 넘는다며 이는 은행 전체 사업에서 불법 자금 흐름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재무부는 "모든 권한을 동원해 미국 금융 시스템의 무결성을 공격적으로 보호할 것"이라며 다른 은행들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재무부는 이번 조치가 스위스의 대형 은행인 율리우스 베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제재 추진은 미국과 이란이 오만을 중재자로 제네바에서 핵 협상 관련 간접 회담을 진행하는 가운데 발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