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강물에서 수생 생물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수준의 항우울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 캠퍼스 연구팀은 3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환경 과학과 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노스캐롤라이나주 하수처리장 인근 4개 강과 고립된 호수 한 곳의 수질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하수처리장 하류에서 채취한 물에서만 17종의 항우울제 약물 또는 그 대사물질이 검출됐다. 상류나 고립된 호수에서는 약물 성분이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일부 약물의 농도는 작은 물고기나 갑각류의 행동 이상 등 독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수준을 훨씬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우울제는 복용 후 최대 90%가 소화되지 않고 몸 밖으로 배출돼 하수로 유입된다. 하지만 기존 하수 처리 과정에서 대부분 걸러지지 않아 환경 오염 우려가 제기돼왔다.
연구팀은 이전 동물 연구가 단일 약물에 대한 단기 노출만 다뤘다는 한계를 지적했다. 여러 약물에 장기간 복합적으로 노출될 경우 생태계에 미치는 위험을 이해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린 베이커 교신저자는 "조사 대상이 된 수로는 식수원이나 농업용수, 여가 활동 공간으로도 사용된다"며 "인간의 건강에도 잠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커 교수는 "하수에서 이들 의약품을 제거하고 확산되는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효과적인 정화 전략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