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는 과불화화합물(PFAS)을 함유한 스키 왁스가 금지됐음에도 스키장 왁싱룸 등에서 여전히 검출돼 건강상 위험이 계속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PFAS 함유 왁스 사용 금지 조치 이후 스키 왁싱 작업 공간의 먼지 속 PFAS 농도는 크게 감소했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 적은 양의 PFAS도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PFAS는 물과 기름에 쉽게 오염되지 않고 열에 강한 특성을 지닌 인공 화학물질이다. 스키 왁스에 첨가하면 눈 위를 미끄러질 때 마찰력을 줄여 활강 속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특히 따뜻하고 습하거나 오염된 눈에서 성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스키장 인근 환경과 전문적으로 스키 왁싱을 하는 기술자들의 체내에 PFAS가 축적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PFAS 노출은 갑상선·간 질환, 특정 암 발병 위험 증가 등 여러 건강 문제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과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은 2023-2024 시즌부터 모든 공식 대회에서 PFAS가 포함된 왁스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PFAS는 자연적으로 잘 분해되지 않아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린다. 이 때문에 과거 왁싱 작업을 통해 실내외 환경으로 유입된 PFAS는 장기간 해당 공간에 남아있을 수 있다.
연구진은 왁싱룸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인근에 있는 사람들이 지속적인 PFAS 노출 위험에 처해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왁스 제조업체들이 PFAS를 대체할 물질을 찾고 있지만, 제조법이 영업비밀로 보호되는 경우가 많아 새로운 대체재의 안전성 역시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