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으로 만화를 읽는 것이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로 읽는 것보다 이야기의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는 데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도쿄대 연구팀은 종이와 디지털 매체가 이야기 이해 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종이책으로, 다른 그룹은 태블릿으로 2부작 만화의 전반부를 읽게 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fMRI 스캐너 안에서 LCD 고글을 통해 후반부를 읽고, 이야기 전체 내용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분석 결과, 두 그룹 모두 질문에 정확하게 답했지만, 전반부를 태블릿으로 읽은 그룹은 두 부분을 통합해 이해해야 하는 복잡한 질문에 답하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

뇌 활동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전반부를 종이책으로 읽은 참가자들은 후반부를 읽을 때 언어 및 서사 통합과 관련된 전두엽 영역의 활성도가 더 낮았다. 이는 종이책을 통해 정보를 더 효율적으로 정리해, 이후 내용을 이해하는 데 드는 노력이 줄었음을 시사한다.

연구를 이끈 사카이 구니요시 교수는 "종이책이 제공하는 안정적인 공간적, 촉각적 단서가 뇌가 서사 정보를 더 효과적으로 정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디지털 읽기와 관련된 교육 정책이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개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팀은 현재 손 글씨와 키보드 타이핑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후속 연구로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