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광산 개발에 따른 삼림 파괴가 실제 채굴 면적의 34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셰필드대 연구팀은 3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위성 이미지와 통계 모델링을 통해 2001년부터 2020년까지 아프리카에서 광산 활동으로 인해 약 18만7000헥타르(ha)의 숲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이는 모리셔스 국가 전체 면적과 맞먹는 규모다.
연구에 따르면 삼림 파괴의 주된 원인은 광산 자체가 아니었다. 광산을 지원하기 위한 도로, 주택, 노동자를 위한 농경지 등 기반 시설 건설 과정에서 막대한 면적의 숲이 사라졌다.
특히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기술, 전자제품의 핵심 부품인 코발트와 구리를 채굴하는 광산에서 전체 삼림 파괴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금, 은과 같은 고부가가치 광물과 철과 같은 주요 산업 광물 채굴 역시 높은 삼림 파괴를 유발했다.
연구 공동 저자인 오스카 모튼 셰필드대 박사는 "광산 자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광산으로 인해 유발되는 추가적인 삼림 파괴 규모가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아프리카의 광물 채굴량은 1970년 이후 4배 증가했으며, 친환경 에너지 전환 가속화로 관련 광물 수요는 2040년까지 40배 급증할 전망이다.
또 다른 저자인 크리스 바우스필드 박사는 "전기차나 스마트폰 소비자로서 우리 모두는 아프리카의 전례 없는 삼림 파괴를 유발하는 글로벌 공급망의 일부"라며 "친환경 전환이 대륙의 숲을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광산 개발 시 환경영향평가가 채굴 현장 자체에만 국한되는 경향이 있으며, 광산 너머 수 킬로미터에 걸쳐 뻗어 나가는 관련 인프라의 영향을 고려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