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장비 기업 ACM리서치(성미반도체)가 한국에 설립하려던 연구개발(R&D) 및 제조 센터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27일 상하이증권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ACM리서치는 지난 1월 9일 '성미 한국 반도체 장비 R&D 및 제조 센터' 프로젝트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회사 측은 프로젝트 중단 배경으로 지난해 12월 2일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의 '실체 명단(Entity List)'에 자사와 한국 법인이 등재된 점을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았다.

ACM리서치는 "글로벌 경영 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회피하고 모집 자금의 사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프로젝트에 투입할 예정이었던 모집 자금 2억4500만 위안(약 466억원)을 중국 내 '성미 반도체 장비 R&D 및 제조 센터' 프로젝트로 전환한다.

ACM리서치는 2021년 기업공개(IPO)로 약 34억8000만 위안, 2024년 유상증자로 약 44억4000만 위안의 자금을 조달한 중국의 주요 반도체 장비 업체다. 이번 한국 프로젝트 취소는 미국의 대중국 제재가 기업의 해외 사업 전략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로 풀이된다.

해당 자금 사용 계획 변경에 대해 주관 증권사인 국태군안증권은 "관련 법규를 준수했으며 주주 이익을 해치지 않는 적법한 절차"라는 검토 의견을 냈다.

한편 ACM리서치는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수 시장의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현지 생산 시설을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