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년 전 초기 우주의 모습을 담은 역대 최대 규모의 천문 데이터가 일반에 공개됐다.
'하비-에벌리 망원경 암흑 에너지 실험'(HETDEX) 연구팀은 7년간의 관측을 통해 수집한 방대한 우주 데이터베이스를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데이터는 초기 우주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100억~120억년 전, 우주에서 별이 가장 활발하게 생성되던 시기인 '우주 정오'(Cosmic Noon)의 천체 정보 6억개에 달하는 스펙트럼을 포함한다. 스펙트럼은 빛을 파장별로 분해한 것으로, 이를 분석하면 천체의 화학적 구성, 움직임, 지구로부터의 거리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연구팀은 2017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 맥도날드 천문대의 하비-에벌리 망원경을 이용해 보름달 2000개에 해당하는 면적의 밤하늘을 관측했다. 프로젝트의 주된 목표는 100만개 이상의 초기 은하 위치를 지도로 만들어 우주 팽창을 가속하는 미지의 존재 '암흑 에너지'의 수수께끼를 푸는 것이다.
칼 게브하르트 HETDEX 수석 연구원은 "우리는 특정 천체를 고르지 않고 하늘을 관측하며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는 방식을 택했다"며 "데이터 속에 예상치 못한 놀라운 것들이 숨어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개된 자료에는 지금까지 발견된 100만개 이상의 먼 은하, 50만개의 별 생성 은하, 1만8000개의 초거대 블랙홀, 15만개 이상의 별에 대한 목록이 포함돼 있다. 원본 데이터는 0.5페타바이트(PB)에 달하지만, 연구팀은 이를 10테라바이트(TB) 규모로 압축해 접근성을 높였다.
특히 이번 데이터는 전문 과학자뿐만 아니라 학생, 일반인, 인공지능(AI)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용자는 튜토리얼과 분석 도구를 이용해 방대한 데이터를 탐색하고, 클라우드 기반 슈퍼컴퓨팅 자원으로 대규모 분석도 수행할 수 있다.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도 AI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AI는 망원경 앞을 지나는 인공위성이나 유성으로 인한 노이즈를 자동으로 제거했으며, 2만4000명 이상의 시민 과학자들이 '암흑 에너지 탐험가' 프로그램을 통해 초기 은하 후보를 확인하는 데 기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