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 향상을 위해 스키 왁스에 사용되던 유해 화학물질이 금지 조치 이후에도 작업 공간에 그대로 남아 건강을 위협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들버리대 연구팀은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는 과불화화합물(PFAS) 함유 스키 왁스 사용이 금지된 후에도 스키 왁스룸 먼지에서 해당 물질이 여전히 검출됐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과불화화합물은 물과 기름에 쉽게 오염되지 않는 특성 덕분에 30년 넘게 스키 왁스 첨가물로 널리 쓰였다. 특히 습하거나 더러운 눈 위에서 스키가 더 잘 미끄러지게 하는 효과가 뛰어났다.
하지만 이 물질이 인체에 축적돼 갑상선·간 질환, 특정 암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랐다. 이에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등 주요 단체들은 2023-24 시즌부터 경기에서 PFAS가 포함된 불소 왁스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연구팀이 불소 왁스 금지 조치와 청소가 이뤄진 왁스룸의 먼지를 분석한 결과, PFAS 농도가 크게 감소했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극소량의 PFAS도 인체에 유해할 수 있어 왁스룸 작업자들은 여전히 노출 위험에 처해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의 이전 연구에서는 스키 왁스를 더 자주 사용하는 사람일수록 혈중 PFAS 농도가 높고,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인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 또한 높은 경향을 보였다.
과불화화합물은 자연적으로 잘 분해되지 않아 환경이나 인체에 한번 유입되면 수십 년간 남아 '영원한 화학물질'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스키 왁싱 과정에서 공기 중에 퍼진 미세 입자들이 작업 공간에 오랫동안 잔류하는 것이다.
왁스 제조업체들은 불소 왁스의 성능을 대체할 새로운 화학 물질을 찾고 있지만, 대부분의 성분은 영업비밀로 보호돼 안전성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