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의 완충지대로 여겨졌던 맹그로브 숲이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오히려 탄소를 방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엑서터대 연구팀은 미국·콜롬비아 연구진과 공동으로 새로운 모델을 개발,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어스 퓨처'(Earth's Future)에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맹그로브는 열대·아열대 해안가에 서식하는 염생식물 군락이다. 지구 표면의 1% 미만을 차지하지만, 해양 탄소의 약 15%를 저장하는 '탄소 저장고' 역할을 한다.
기존 연구들은 해수면 상승이 맹그로브의 탄소 저장 능력을 높일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숲 전체 규모로 분석했을 때 결과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물의 흐름, 퇴적물 이동, 맹그로브 성장과 고사, 탄소 저장 과정을 통합한 모델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해수면 상승이 맹그로브 생태계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연구 결과, 해수면이 상승하면 특정 지점에서는 일시적으로 탄소 축적이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일정 수위를 넘어 장시간 물에 잠기면 맹그로브 식물은 고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탄소가 풍부한 토양이 침식되면서 맹그로브 숲은 탄소 흡수원에서 배출원으로 바뀔 수 있다.
연구팀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여러 해수면 상승 시나리오를 적용했으며, 해수면 상승 폭이 클수록 맹그로브의 탄소 저장 능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커졌다.
연구를 이끈 바런드 판 마넌 박사는 "맹그로브는 폭풍으로부터 해안을 보호하고 지역 사회에 생계 수단을 제공한다"며 "기후변화에 대한 맹그로브의 반응을 예측하고 보호하기 위해선 해안 전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