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며 자란 어린 구피가 스크린 속 친구만 본 구피보다 뇌가 더 크게 발달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살아있는 개체와의 상호작용이 뇌 발달에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스웨덴 스톡홀름대 동물학과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생물학 회보'(Biology Letter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어린 구피들을 세 집단으로 나눠 20일간 다른 환경에서 키웠다. 한 집단은 다른 살아있는 구피와 시각적으로 접촉하게 했고, 다른 집단은 스크린에 녹화된 구피 영상을 보게 했다. 마지막 집단은 사회적 접촉을 최소화했다.

실험 결과, 살아있는 구피와 교감한 구피는 스크린 영상만 본 구피보다 뇌가 약 6% 더 컸다. 특히 사회적 정보 처리에 중요한 뇌 영역인 '후각망울'이 상대적으로 더 발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스크린 영상만 본 구피의 뇌는 사회적 접촉이 거의 없었던 구피의 뇌와 더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실험 후 사라진 물체를 추적하는 '객체 영속성' 인지 능력도 시험했지만, 세 집단 간에 유의미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사회적 경험이 뇌 발달의 모든 측면에 동일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음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인간, 특히 아동의 수동적인 스크린 사용 증가가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에서 착안됐다. 연구팀은 어류 모델을 통해 상호작용적 사회 경험과 비상호작용적 사회 경험의 효과를 실험적으로 통제할 수 있었다.

논문의 제1 저자인 올리비아 캄스테트는 "단순히 사회적 신호를 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다른 개체가 실시간으로 반응한다는 상호작용 자체가 정상적인 뇌 발달에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