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손의료보험 적자가 보험료를 10% 넘게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1조9000억원에 육박하며 다시 악화됐다. 도수치료 등 비급여 항목에 지급된 보험금이 급증하며 암과 같은 중증질환 치료비를 넘어선 것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2025년 실손의료보험 사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실손보험의 보험손익은 1조87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1조6100억원 적자) 대비 2500억원(15.6%)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보험료 수익은 18조원으로 10.0% 증가했지만, 지급된 보험금은 17조원으로 11.4% 늘어나며 보험료 인상 효과를 넘어섰다. 적자 확대의 주된 원인은 비급여 진료비 급증이었다.
지난해 지급된 비급여 보험금은 9조7000억원으로 전체의 57.1%를 차지했다. 특히 도수치료를 포함한 근골격계 질환 치료비는 2조7000억원으로, 암·뇌·심혈관질환 등 3대 중증질환 관련 보험금(2조6000억원)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영양주사 등 통원 비급여 주사제 보험금도 1조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9% 급증했다. 로봇수술(72.4%↑), 전립선결찰술(64.6%↑) 등 신의료기술 관련 비급여 항목 지급액도 가파르게 늘었다.
세대별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나간 보험금 비율)은 3세대가 120.3%로 가장 높았고 4세대(115.1%), 1세대(102.3%) 순이었다. 손해율이 100%를 넘으면 보험사가 손해를 본다는 의미다.
의료기관별로는 의원급에서 지급된 비급여 보험금이 3조6000억원(37.1%)으로 가장 많았고, 병원급이 2조6000억원(26.9%)으로 뒤를 이었다. 두 곳을 합친 비중이 전체 비급여 보험금의 64%에 달했다.
금융감독원은 손해율 악화가 결국 보험료 추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은 과잉 진료를 억제하기 위해 지난 5월 출시된 5세대 실손보험 안착을 유도하고, 보험사의 부당한 보험금 심사에 대한 현장 조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