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도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며 AI 성장세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을 드러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주요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 상승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4%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 엔비디아는 매출과 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1% 하락했다. 이는 지난 3년간 미국 증시를 견인해온 AI 수요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은 AI 컴퓨팅 분야에 대한 자본 지출 증가세가 과장됐을 수 있다는 회의론을 드러내며 기술주 전반에 대해 한층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다른 기술주도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인 세일즈포스는 향후 매출에 대해 미온적인 전망을 내놨음에도 주가는 1.5% 상승했다. 그러나 AI 자동화 도구의 발전이 기존 SaaS 산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관련 기업들은 이달 들어 시장의 면밀한 감시를 받고 있다. 한편 기술주 외에 에너지 관련주도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 간의 핵 협상이 재개되면서 미국의 대이란 제재 강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