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를 끼고 수십억원의 현금을 동원해 집을 사는 '갭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6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차 전용면적 131.48㎡는 61억원에 거래됐다. 이 주택의 기존 전세 보증금은 10억원으로, 매수자는 나머지 51억원을 현금으로 조달해 집을 산 셈이다. 같은 날 거래된 압구정동 현대14차 전용 84.94㎡ 역시 매매가 57억9000만원에 전세 8억2000만원이 계약돼 있어 갭투자액이 49억7000만원에 달했다.
이러한 수십억대 갭투자는 압구정동뿐만 아니라 강남권 전역에서 확인됐다. 서초구 잠원동에서는 지난달 18일 '메이플자이' 전용 59.16㎡가 37억9000만원에 팔렸는데, 14억원의 전세를 끼고 있어 매수자는 23억9000만원을 투입했다. 같은 달 13일 잠원동 '래미안신반포팰리스' 전용 84.49㎡도 43억원에 거래됐으며 갭투자액은 29억7000만원이었다.
송파구와 강동구 등 다른 지역에서도 고액 갭투자가 잇따랐다.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전용 84.83㎡는 지난달 22일 32억2000만원에 손바뀜하며 19억5000만원의 갭투자가 이뤄졌다.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84.99㎡도 지난달 6일 28억9000만원에 매매됐으며, 매수자는 전세 보증금 13억5000만원을 제외한 15억4000만원을 부담했다.
이처럼 서울 핵심 지역의 고가 아파트 거래는 전세가율이 10~30%대에 불과해 수십억원의 현금 동원력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는 부동산 시장의 자금 출처 양극화와 '현금 부자'들만의 투자 시장이 공고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