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항생제 내성균, 이른바 '슈퍼박테리아'에 대응하는 대규모 연구가 시작된다.
미국 글래드스톤 연구소는 2일(현지시간)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로부터 5년간 최대 1000만달러(약 144억원)의 지원을 받아 '인공지능 파지 치료센터'(Center for PhAIge Therapy)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항생제가 듣지 않는 감염으로 전 세계에서 연간 약 500만명이 사망하는 심각한 보건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병원 내 주요 감염원인 'ESKAPE 병원체'가 주요 표적이다.
연구팀은 박테리아를 감염시켜 죽이는 바이러스인 '박테리오파지'(파지)를 치료에 활용할 계획이다. 파지 치료는 가능성은 있지만, 환자마다 효과적인 파지를 찾는 데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해 상용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새로 설립된 센터는 AI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한다. 대규모 실험으로 파지와 박테리아의 상호작용 데이터를 구축하고, 이를 AI 모델에 학습시켜 특정 감염에 가장 효과적인 파지를 예측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센터를 이끄는 세스 쉽먼 글래드스톤 연구원은 "어떤 환자에게 어떤 파지를 사용할지 예측하고, 오늘날 우리가 가진 것보다 더 효과적인 파지를 설계하는 것이 센터의 목표"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특히 폐렴, 혈류 감염 등을 일으키는 '폐렴막대균'에 집중할 예정이다. 인체 폐와 유사한 환경을 구현한 '오가노이드'를 활용해 치료 효과를 연구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글래드스톤 연구소를 포함해 스탠퍼드대, 피츠버그대 등 3개 기관이 참여하는 국가적 차원의 협력 사업이다. 이들 센터는 연구 데이터와 자원을 공유하며 파지 치료법 개발을 가속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