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기상청(NWS)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1시간 걸리던 기상특보 번역을 5분으로 단축, 재난 정보 소외 계층의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
일리노이 어배너-섐페인대와 NWS 공동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지구 시스템을 위한 인공지능'에 이 같은 내용의 AI 번역 프로그램 개발 성과를 발표했다.
미국 내 6900만명에 달하는 비영어권 거주자들은 오랫동안 영어로만 제공되는 기상특보 때문에 재난 정보에서 소외돼 왔다.
과거 1987년 텍사스주 사라고사 마을을 강타한 토네이도가 대표적 사례다. 당시 스페인어만 사용하는 주민이 많았지만, 영어 경고 메시지를 스페인어로 직역하는 과정에서 '경보'(warning)의 긴급성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피해가 컸다.
새로 개발된 프로그램은 NWS가 AI 번역 플랫폼 '릴트'(LILT)와 협력해 구축했다. 이 AI 시스템은 기상 전문 용어와 문맥을 학습해 번역의 정확도를 높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중 언어를 구사하는 예보관이 수작업으로 최대 1시간 걸려 번역하던 작업을 AI는 5~7분 만에 완료한다. 번역 정확도는 95% 이상이다.
현재 이 프로그램은 미국 전역 30개 이상의 NWS 사무소에서 사용되고 있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2025년 허리케인 시즌부터 태평양과 대서양의 모든 허리케인에 대해 AI가 번역한 스페인어 예보를 공식 발표하기 시작했다.
연구팀은 향후 월드컵과 같은 국제 행사나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재난 정보 제공에도 이 기술이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인구조사 데이터와 지리정보시스템(GIS)을 결합해 지역별로 필요한 번역 언어를 파악하는 등 기술 고도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