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학력층의 취업 시장이 '부서진 사다리'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공지능(AI)이 아닌 원격근무 확산이 신입 채용을 가로막는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준)은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원격근무의 확산이 청년 실업률 상승분의 약 64%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9세 미만 대졸자 실업률은 팬데믹 이전 3.1%에서 2022년 이후 3.7%로 상승했다. 반면 숙련된 고학력 근로자의 실업률은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이러한 현상은 원격근무가 가능한 직종에서 두드러졌다. 해당 분야에서 청년 대졸자 실업률은 약 1%포인트 올랐지만, 같은 직종의 고령 근로자 실업률은 하락했다.
기업들이 원격근무 환경에서 신입 직원을 교육하고 훈련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뉴욕 연준은 "기업들이 원격근무 환경에서 신입사원에게 필요한 기술을 가르치기 어렵다고 판단해 경력직 채용을 선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워릭대, 런던정경대, 옥스퍼드대 공동 연구팀도 비슷한 결과를 내놨다. 이들은 미국 등 4개국의 채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원격근무 요인을 고려하면 AI 노출도와 신규 채용 약화 사이의 명백한 관계가 대부분 사라진다고 밝혔다. 이전 연구들이 AI의 영향으로 봤던 것이 실제로는 원격근무의 효과였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이러한 종류의 지속적인 (신입 채용) 위축은 미래의 숙련된 노동자 공급망을 붕괴시킨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 같은 현상은 주로 사무직에 국한된다.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들은 많은 젊은층이 소매, 여가, 건설 등 AI보다 경기 성장에 더 민감한 산업에 종사하고 있어 경제가 회복세를 유지하면 고용 상황이 나아질 수 있다고 봤다.
뉴욕 연준은 "생성형 AI가 향후 청년 고용 패턴을 결정하는 데 더 주된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까지의 증거는 원격근무의 부상이 최근 청년 대졸자들이 직면한 어려움에 상당히 기여했음을 시사한다"고 결론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