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비행사가 장기 임무 중 복용할 약을 기존 용기에서 꺼내 비닐봉지에 보관할 경우 약효 성분이 빠르게 파괴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사우스웨스트연구소(SwRI) 연구팀은 2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의뢰로 아르테미스 계획 등 장기 우주 임무를 대비하기 위해 진행됐다.
연구팀은 약을 원래 용기에 보관한 그룹과 지퍼백 형태의 비닐봉지에 옮겨 담은 그룹으로 나눴다. 이후 두 그룹의 약을 섭씨 40도, 상대습도 75%의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시켜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비닐봉지에 보관한 특정 항생제는 두 달 만에 약효 성분이 완전히 분해됐다. 다른 두 종류의 약에서도 유의미한 성분 저하가 확인됐다.
현재 NASA는 우주선 내 저장 공간을 절약하기 위해 약을 원래 포장에서 꺼내 비닐봉지에 보관하도록 하고 있다.
주디 헤레라 SwRI 선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지구 환경에서만 진행됐지만, 약효 성분의 상당한 저하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향후 우주 방사선 등 실제 우주 환경의 변수까지 고려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