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이 탑재된 장난감이 아동의 뇌 발달과 사생활 보호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JMIR'(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AI 장난감이 엄격한 규제 없이 확산하며 아동 발달과 안전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약 2200만개의 AI 장난감이 판매된 것으로 추산되지만, 정작 AI 장난감이 아동의 인지 및 사회·정서적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소아 인공와우 전문의 다나 서스킨드는 아이의 두뇌는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발달한다고 설명하며, AI 장난감의 언어 모방이 비슷한 발달 효과를 내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연구팀이 특정 AI 장난감을 분석한 결과, 아동 발달에 중요한 상상 놀이나 사회적 놀이 부문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생활 침해와 안전 문제도 심각한 문제로 꼽힌다. 생명윤리학자 우카시 카미엔스키는 AI 장난감에 대해 "완전히 규제되지 않은 영역"이라고 비판했다.

대부분 AI 장난감은 카메라, 마이크, 안면 인식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개인정보 보호 장치는 미흡한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부적절한 대화에 노출되거나 잘못된 정보, 선전 등에 무방비로 노출될 위험이 있다.

전문가들은 AI 장난감에 대한 엄격한 규제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발달 심리학자 에밀리 굿에이커는 부모와 교육자가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AI 장난감에 사용된 거대언어모델(LLM), 학습 데이터, 안전장치 등을 명시하는 라벨링 의무화를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