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PhD) 학위 취득이 독립적인 연구자가 되는 종착점이 아니라, 관계와 회복탄력성 속에서 평생에 걸쳐 이뤄지는 역동적 과정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히로시마대 연구팀은 18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교육 및 교수 국제 혁신'에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박사 과정, 신진, 중견 등 각기 다른 경력 단계에 있는 교육학 연구자 6명의 경험을 분석했다. 연구에는 참여자들이 자신의 경력을 강물에 비유해 직접 그림으로 그리는 '경험의 강'이라는 시각적 인터뷰 기법이 활용됐다.

사쿠라이 유스케 히로시마대 부교수는 "기존 연구는 연구자의 독립을 박사 과정의 결과물로 봤지만, 이는 박사 학위 이후에도 계속되는 복잡한 발달 과정을 간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구자의 독립은 명확한 전환점이 있는 과정이 아니라, 불확실성과 좌절을 겪으며 점진적으로 성장하는 '험난한 과정'이었다.

또한 연구자 스스로 학회 참석, 논문 심사, 멘토링 등 다양한 학문적 활동을 통해 기술과 전문성을 쌓아가는 '주체적인 과정'의 성격도 보였다.

연구자의 독립성은 스스로의 내적 확신과 학계의 외적 인정 사이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되고 확인됐다.

특히 지도교수나 동료와의 관계, 소속 기관의 기대치, 불안정한 고용과 같은 외부 조건이 연구자의 독립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숙련된 연구자조차 자신이 원하는 연구를 선택할 자유가 없다면 진정한 독립을 느끼기 어려웠다.

사쿠라이 부교수는 "이번 연구는 연구자 독립을 일회성 성취가 아닌, 개인과 시스템이 함께 만들어가는 평생의 과정으로 이해하는 현실적 시각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