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와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에서 농지를 합쳐 함께 농사짓는 '공동영농'이 농가 소득을 두 배 가까이 늘리고 유류비는 25% 절감하는 등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충남 보령의 남포농협은 공동영농을 통해 이 같은 성공 모델을 만들었다. 이날 김종구 농식품부 차관은 남포농협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남포농협은 2013년 조합원 30명, 농지 50ha로 공동영농을 시작했다. 현재는 전체 조합원의 61.4%에 달하는 1050명이 참여해 1000ha 규모의 농지를 함께 경작하고 있다.

남포농협은 35명 규모의 공동 농작업단을 꾸려 경작부터 수확까지 농작업 전 단계를 대행한다. 이를 통해 연접 농지 중심으로 작업을 효율화한 결과, 일일 작업량은 50% 증가했고 유류비는 약 25% 절감됐다고 농협 측은 밝혔다.

농가 소득도 크게 늘었다. 벼 단일 경작에서 벗어나 콩, 보리, 밀 등 전략작물을 포함한 이모작으로 작부체계를 전환했다. 그 결과 참여 농가의 1ha당 소득은 기존 108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뛰었다.

생산된 농산물은 농협이 전량 수매해 판로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쌀은 보령 통합 산지유통주체(RPC)를 통해 고품질 브랜드 쌀로 유통하고, 콩 등 다른 작물은 정부 지원으로 마련한 시설을 통해 유통비용을 줄이고 있다.

김석규 남포농협 조합장은 “농촌 고령화로 가중되는 작업 부담은 덜고 소득은 늘릴 수 있어 공동작업 수요가 늘고 있다”며 “공동영농이 새로운 농업 모델로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포농협 조합원 중 65세 이상 고령층은 76%에 달한다.

농식품부는 공동영농을 농업 구조 전환의 핵심 모델로 보고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횡성, 김제 등 6개소에 개소당 20억원씩 지원한다.

김종구 차관은 “고령화, 고유가 시대에 대응해 생산비 절감과 작부체계 효율화가 가능한 공동영농 체계로 농업모델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