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바다뱀 한 종이 50년간의 착각 끝에 목록에서 빠지면서, 호주의 독사 종은 총 29종으로 줄었다.
호주 애들레이드대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호주 분류학 저널'에 발표한 연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2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 50년간 호주 북부 해역에서 수집된 '난쟁이바다뱀'(Hydrophis caerulescens) 표본이 실제로는 '거친비늘바다뱀'(Hydrophis donaldi)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호주에 서식하는 독성을 지닌 바다뱀은 기존 30종에서 29종으로 공식 수정됐다. 난쟁이바다뱀은 호주 북부의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등지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두 뱀은 유전적으로 가까운 종이 아님에도 비슷한 환경에 적응하며 외형이 유사해지는 '형태적 수렴' 현상 때문에 오랫동안 동일 종으로 오인됐다. 송곳니 뒤에 많은 윗니가 있는 특징이 난쟁이바다뱀에게만 있는 것으로 여겨졌으나, 실제로는 두 종 모두에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크기, 비늘 배열, 색상 패턴의 미세한 차이와 DNA 검사를 통해 두 종을 최종적으로 구별해냈다.
이번 발견은 종 보존 정책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거친비늘바다뱀은 2012년 처음 학계에 보고된 이후 카펀테리아만 특정 지역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멸종 우려가 제기됐다.
연구를 이끈 제임스 난키벨 애들레이드대 진화생물학자는 "이번 연구로 거친비늘바다뱀의 서식 범위가 예상보다 훨씬 넓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심각한 멸종 위협을 받고 있지는 않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