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가 대폭 상향 조정됐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경기 변동에 민감한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인프라 자산'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 유안타증권은 보고서에서 메모리 산업이 장기 공급계약(LTA) 확대 등으로 과거와 같은 공급 과잉과 가격 폭락의 주기를 벗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실적 가시성이 확보되면서 기업가치 평가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39만원에서 53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190만원에서 330만원으로 각각 35.9%, 73.7% 상향했다. 2027년 예상 주당순자산가치(BPS)에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 3.5배를 적용한 결과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 메모리 시장은 수요 변화에 따라 주기적인 판가 폭락을 반복하는 대표적 경기 민감형 자산이었다"며 "이제는 수요 가시성을 먼저 확보한 뒤 라인 증설에 나서면서 인프라 자산으로 성격이 재정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5월 글로벌 증시에서는 순수 메모리 기업으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는 각각 68.4%, 63.4%의 월간 수익률을 기록하며 엔비디아(6.4%), TSMC(3.5%)를 크게 웃돌았다.
유안타증권은 고객사가 선수금을 내거나 설비 투자비를 분담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이 등장하며 메모리 기업의 재무 변동성이 제어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과거의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를 해소하고 기업가치 상향을 이끌 요인으로 꼽혔다.
이달 열리는 대만 컴퓨텍스 2026,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 등도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장과 고성능 메모리 수요를 자극할 주요 이벤트로 지목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