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가 주력 시장인 전기차 부문에서 중국에 밀려 고전하는 사이, 미국 빅테크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2일 보고서를 통해 국내 배터리 산업이 중국 업체와의 기술 및 가격 경쟁에서 열위에 놓여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부진이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고,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자체 전력 확보(BYOP)' 움직임에 따른 ESS 수요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4월 국내 배터리 3사의 성장세는 크게 꺾였다. LG에너지솔루션의 4월 배터리 탑재량은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에 그쳤고, SK온은 보합세를 보였다. 삼성SDI는 33%나 감소하며 부진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점유율은 사상 처음으로 30% 아래로 떨어졌다.
이러한 전기차 시장의 위기 속에서 ESS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빅테크 기업에 전력원을 직접 확보하라는 지침을 내리면서 데이터센터용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 기간이 짧은 태양광과 ESS를 결합한 전력 시스템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 오라클 데이터센터 등을 최종 고객으로 하는 DTE에너지와 대규모 ESS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보고서는 이와 같은 대형 ESS 수주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4월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66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으나, 미국 시장은 26% 역성장하며 부진했다. 같은 기간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은 105GWh로 23% 늘었지만, 중국 CATL이 41.9GWh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7.7GWh로 3위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