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탄소배출권 가격이 20개월 만에 2만원대를 회복하며 급등해 발전·철강업계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2일 보고서에서 공급 축소와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로 배출권 가격이 중기적으로 한 단계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탄소배출권(KAU) 가격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18.6% 급등하며 2만4000원대를 형성했다. 이는 2022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2만원대를 회복한 것이며, 연초 대비로는 120% 이상 상승한 수치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배출권 총량 및 무상할당 축소, 유상할당 확대 등 공급 감소 요인을 꼽았다. 또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과 경매 시장의 매수세 확산도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배출권 가격 상승은 발전 및 철강업계에 직접적인 원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발전업계는 재생에너지와 수소 혼소 발전을 확대하는 등 감축 투자를 서두르고 있으며, 철강업계는 정부의 전환 지원 정책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EU) 배출권(EUA) 가격 역시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EUA 가격은 지난달 29일 기준 톤당 80.6유로를 기록하며 3.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