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자체 개발 중앙처리장치(CPU)와 PC용 프로세서를 공개하며 데이터센터를 넘어 PC 시장까지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유진투자증권은 2일 보고서에서 엔비디아가 단순 칩 판매를 넘어 설계, 운영까지 아우르는 '엔드-투-엔드 AI 인프라 기업'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엔비디아의 PC 시장 진입은 기존 강자인 인텔, AMD, 퀄컴 등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엔비디아가 공개한 '베라(Vera)' CPU는 AI 에이전트 작업에 최적화된 프로세서다. 자체 설계한 '올림푸스' 코어 88개를 탑재했으며, 코드 실행 및 데이터베이스 처리 등에서 기존 x86 CPU 대비 약 1.8배 빠른 성능을 보인다.

베라는 3나노 공정으로 제작되며, 이전 세대인 그레이스 CPU보다 메모리 대역폭과 NVLink-C2C 대역폭이 각각 2배 이상 개선됐다. 이 CPU는 차세대 GPU '루빈'을 보조하는 역할을 넘어 데이터 처리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PC 시장을 겨냥한 'RTX 스파크' 프로세서도 처음 선보였다. 이 칩은 미디어텍과 공동 설계했으며, ARM 기반 CPU 아키텍처와 블랙웰 GPU를 하나로 통합했다. 윈도우 환경과 쿠다(CUDA) 라이브러리를 지원해 3D, 게이밍, AI 에이전트 작업에 특화됐다.

엔비디아는 AI 인프라 구축의 설계부터 운영까지 지원하는 플랫폼 'DSX'도 발표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를 엔비디아 생태계의 '락인(Lock-in)' 효과를 강화하는 전략으로 풀이했다.

박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베라 CPU와 RTX 스파크 모두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며 "이번 발표의 핵심 수혜주는 ARM으로 귀결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