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서버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핵심 전자부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심각한 공급 부족을 야기하며, 일부 제품은 주문 후 수령까지 20주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iM증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무라타 등 주요 MLCC 제조사들이 AI 서버용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집중하면서 범용 제품 시장에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무라타는 올해 1분기 기준 95% 이상의 가동률을 기록하며 사실상 완전 가동 상태에 들어갔다. 이들이 AI 서버용 MLCC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는 사이, 일반 IT 기기 등에 쓰이는 범용 제품 공급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이러한 공급 공백은 중화권 2선 업체들에게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대만 야교(Yageo)는 MLCC 가격을 인상했으며, 중국 펑화(Fenghua)는 일부 제품의 신규 수주를 중단할 정도로 주문이 몰리고 있다. 중국 CCTC의 1분기 매출은 40% 이상 급증했다.
특히 대만 홀리스톤(Holystone)은 AI 서버 전원용 MLCC의 리드타임(주문부터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이 통상적인 6~8주에서 20주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언급했다.
AI 서버의 MLCC 탑재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엔비디아의 'H100' 서버에 2만개 이상 탑재되던 MLCC는 차세대 '블랙웰 GB200'에는 최대 44만여개, '루빈 VR200'에는 50만~60만개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iM증권은 MLCC 공급 부족 현상이 하반기 IT 성수기 및 신규 스마트폰 출시와 맞물려 서버 외 다른 IT 기기로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2027년 이후에는 새로운 전력 전달 기술이 MLCC 수요를 더욱 자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