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중동 종전 협상 기대감과 공급 차질 우려가 뒤섞이며 급등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2일 보고서에서 6월 국제유가가 뉴스 흐름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종전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80달러를 밑돌 수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지면 90~100달러 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 WTI 가격은 전주 대비 8.1% 하락한 배럴당 93.3달러를 기록했다. 휘발유(-7.2%), 등유(-12.8%), 경유(-9.4%) 등 주요 석유제품 가격도 일제히 내렸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논의에 대한 기대감이 유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종전 협상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표류하면서 유가 하락 폭은 제한됐다. 협상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WTI 가격이 92달러까지 오르는 등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습을 추진하는 등 중동 내 지정학적 긴장감도 유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공급 불안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5월 글로벌 육상 원유 재고는 35억6000만배럴로, 4월(48억9000만배럴) 대비 급감했다. 엑손모빌은 글로벌 원유 재고가 한계치에 도달하기까지 2~3주밖에 남지 않았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도 더디게 회복되고 있다. 전쟁 이전 하루 100여척에 달했던 운항 규모는 현재 하루 평균 3척 수준에 그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6월부터 회복되더라도 2026년까지 하루 390만배럴의 공급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유가와 원료인 납사 가격이 하락하면서 주요 화학제품 가격도 약세를 보였다. 지난주 납사 가격은 전주 대비 8.8% 하락했으며, 톨루엔(-8.3%), LDPE(-5.4%), 벤젠(-5.2%) 등도 동반 하락했다.

